
자고로 저는 굳이 말을 덧붙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쓸데없는 말을 내뱉는 사람도 아니었고. 한마디로 입을 열어 말을 꺼내는 것을 참으로 귀찮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랬기에 계속 닫고있었던 것이다. 불필요한 말에 대해서는 말이다. 생각하는 걸로 족했다. 그리고 그걸 너 또한 넘어갈 줄 알고 있었다. 제가 본 너는 답답한 것은 참으로 싫어하지만 그럼에도 그 또한 불필요한 것에는 크게 상관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너의 이어지는 말에 눈을 깜빡이며 너를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아무 말도 없다고 해서 그거에 대해 물을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런 사람이 있던 적도 없었고. 이것이 무엇일까 하고 더욱 바라본 것도 없지 않아 싶었다. 원래 그라면 잘 하지도 않았을 것 같은 짓을 한 거라고 생각하였기에. 내가..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첫번째로 할 일은 의문을 내뱉는 것이었다. 궁금증에 의하여 움직이는 고개도 여전했고. 왜냐하면 뒤이어 이어지는 너의 말은 생각했던 것과 달랐기 때문이다. 아직은 서로를 파악하기 이전인걸까? 그래도 저는 여전히 전보다 너를 알게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전에는 얼굴이라든가 이름 정도가 끝이었으니까. 지금은 그보다 더 알게되었으니 당연히 잘 안 거 아닐까? 아직까지 저를 파악하지 못한 너에게는 아쉽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지만 괜찮았다. 어차피 부모님도 저를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자주 표현하고는 하셨으니까. 생판 남이었던 너가 그러는 것도 당연한거지. 너무 나한테 이상한 쪽으로만 잘 알고있는거 아니야? 이왕이면 장점을 알아둬야지. 하나도 없을 정도면 눈치꽝이네, 눈치꽝. ...그게뭐야...